멘토링·네트워크·자신감··· 도시바 CIO가 전하는 리더의 성장 법칙

Posted by:

|

On:

|

슐체는 기술 업계, 특히 리더십 직급까지 여성 다양성을 확대하려면 멘토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슐체는 도시바에 합류한 지 18년 만에 기술 분야 최고 임원 자리까지 올랐으며, 현재는 전 세계 80명 규모의 팀을 이끌고 있다.

슐체는 변화 중심적이며 팀을 아우르는 리더로, 공정성과 투명성을 바탕으로 신뢰를 형성하려는 태도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녀는 멘토링을 자신의 IT 리더십 경력을 발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핵심 요인으로 꼽는다.

업계에서 의미 있는 위치에 오른 지금, 슐체는 고성과 팀을 구축하고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유지하는 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특히 슐체는 팀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조화를 이루며 함께 일하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슐체는 “팀원이 자신의 강점을 아직 잘 모를 때도 있지만, 나는 그런 가능성을 발견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다”라며 “직원들이 멘토링의 가치를 느끼고, 새로운 기회를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늘 격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멘토를 찾고 조언을 구하다

슐체는 여전히 기술 업계에서 여성의 비중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리더십 직급으로 갈수록 이 문제는 더욱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개선하려면 다양성과 포용을 갖춘 리더십 그룹을 육성하고, 멘토링 및 스폰서십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슐체는 도시바 내부에 강력한 여성 리더십이 있었던 덕분에 운이 좋았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여성에게는 그런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 전반에 걸쳐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들과 함께했고,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멘토링을 받아온 경험을 떠올렸다.

슐체는 “멘토링을 통해 스스로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워온 경험 덕분인지,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되는 일이 정말 즐겁다”라며 “내가 지금까지 배워온 것들 중 일부라도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 자체로 매우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인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슐체는 직접적인 멘토뿐 아니라, 자신에게 간접적으로 영향을 준 리더들과도 꾸준히 대화를 나누며 리더십 스타일을 발전시켜왔다. 예를 들어 하루는 한 여성 리더에게 다가가, 자신도 언젠가 같은 자리에 오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접 묻기도 했다. 해당 리더는 기꺼이 시간을 내어 슐체의 목표를 함께 고민해주었고, 자신이 어떻게 리더십의 길을 찾았는지도 들려주었다. 슐체는 이 경험이 매우 소중했으며, 이후 커리어에도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다양한 글로벌 팀원을 이끄는 리더십

글로벌 조직에서 CIO로 활동하며 슐체가 마주한 주요 과제 중 하나는 세계 각지의 시간대를 아우르며 팀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일이었다. 그녀는 매달 한 번씩 IT 부서를 대상으로 전 구성원이 참여하는 회의를 연다. 여기에는 외부 계약직 인력도 포함되며, 기술적 주제와 함께 서로를 소개하고 알아가는 시간도 마련된다.

슐체는 모든 지역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시간을 정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팀 내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매우 가치 있는 시간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자리를 통해 서로의 배경을 이해하고, 각자가 어떤 기여를 하고 있는지 파악하며, 팀이 각자의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탐색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시차와 거리라는 제약 속에서도 협업 방식을 찾아가는 한편, 슐체는 팀의 다양성이 오히려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공정성 중심의 운영은 조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조직은 사실상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며, 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IT 위기 상황에서 매우 유용한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슐체는 최근 한 CIO 포럼에서 다른 여성 CIO와 대화를 나누던 중, 여성 지원자의 이력서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원인은 다양할 수 있지만, 채용 과정 어딘가에서 여성 인재가 걸러지고 있다는 점에 두 사람은 공감했다.

이에 대해 해당 CIO는 인사팀에 모든 성별이 포함된 이력서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종 채용 방식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초기 단계에서 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다. 이 아이디어는 슐체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그녀도 같은 방식을 도입했다.

자신을 믿고 기회를 붙잡는 태도

슐체는 기술 업계 여성에게는 스스로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때로는 그것이 모험처럼 느껴질지라도, 스스로를 믿고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슐체는 커리어 초기에 IT 디렉터가 다른 회사로 이직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이 자신을 추천해주기만을 기다리는 대신, 직접 CIO에게 연락해 자신이 적임자라고 표현했다.

슐체는 “당시 스스로를 IT 디렉터 후보로 제안하는 ‘가치 제안 이메일’을 작성해 CIO에게 과감히 보냈다”라며 “당시 부서가 다루고 있던 핵심 전략 과제에 대한 제 의견도 함께 담아, 이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시도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확신은 없었지만, CIO는 그동안 본 적 없는 방식이라며 관심을 보였고, 덕분에 후보로 고려될 수 있었다.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느끼진 않았지만, 슐체는 불안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결국 그 자리를 얻었다.

슐체는 누구나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리더로서 먼저 모범을 보이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런 맥락에서 그는 배경이나 경험에 관계없이 팀원이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찾고, 각자의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슐체는 기술 업계에 여전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존재하고, 여성은 고정관념과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력 초반, 같은 해답을 내놓아도 남성 동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긍정적인 롤모델과 멘토를 따라가며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개척해왔다.

슐체는 “거절이나 부정적인 피드백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한걸음 내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기술 업계에서 여성으로서 성장하려면 멘토를 찾고,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역량을 믿으며 새로운 도전에 망설이지 않아야 한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Posted by

in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