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는 이미 대다수 기업 파트너가 자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관련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수집하고 공유할 수 있는 최적의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환경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은 복잡한 과학 기술을 다루기 때문에, CIO에게 가장 까다로운 관리 과제로 손꼽힌다. SAP는 2023년 5월에 이러한 지속가능성 프로그램을 추진한다고 발표했으며, SAP 대변인 한나 하이네는 “베타 테스트가 완료됐으며 이제 외부에서 공식 사용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SAP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SAP 지속가능성 데이터 교환(Sustainability Data Exchange, SDE)플랫폼은 공급망을 따라 파트너 간의 표준화된 탄소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한다. 기업이 공급망 상류(즉, 공급업체로부터 발생하는) 탄소 배출 데이터를 추정치가 아닌 실제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며 “이 애플리케이션은 이용자가 배출량 데이터를 공유하여 넷제로(Net Zero) 전략을 구현하고 기후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CO2 감축 잠재력이 높은 제품이나 공정을 식별하고, 이중 배출량 계산을 방지하며, 실제 공급업체 데이터로 발자국을 최적화한다”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정확성 문제에 집중하다
SAP의 지속가능성 데이터 교환 플랫폼은 데이터 정확성 향상을 위해 두 가지 방식으로 정보를 수집한다. 첫째는 SAP ERP 시스템을 통해 공급업체와 파트너사의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직접 모니터링하는 방식이고, 둘째는 기업이 작성한 설문 응답을 통해 간접적으로 수집하는 방식이다. 이때 두 번째 방식의 문제점은 일부 기업이 정확한 정보 대신 SAP의 입맛에 맞는 답변만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SAP는 이상 탐지 기능을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이러한 데이터 정확성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SAP 글로벌 제품 관리 책임자인 제임스 설리번은 CIO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SAP는 190개국의 수백만 개 참여 기업의 답변을 서로 비교하여 이상을 발견하고 표시하는 광범위한 데이터 이상치 감지를 통해 이러한 데이터 정확성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우리는 데이터의 보증과 검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급망 파트너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하고 계산하는 동안,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비정상적으로 보이는 데이터(이상치)가 발견되면, 이를 오류로 시스템에서 표시한다”라며 “계산하는 동안 시스템에서 그 문제를 확인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데이터 이상치 감지 시스템은 효율적으로 작동하지만, 여러 기업이 공모하여 거짓 정보를 제공할 경우 이를 발견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다수의 공급업체가 서로 짜고 같은 답변을 제출하면, 이상 감지 시스템이 이를 의심스러운 데이터로 감지하지 못하고 오히려 정상적인 정보로 인식할 수 있다.
SAP는 자사 시스템이 표준화된 데이터 관리, 간소화된 업무 프로세스, 편리한 사용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장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SAP는 자사 시스템의 주요 장점이 데이터 일관성과 함께 낮은 마찰과 사용 편의성이라고 주장한다. 오늘날 일반적인 기업 환경에서는 IT 임원이 모든 관련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얻기 위해 파트너들과 많은 소통을 해야 한다.
SAP는 자사의 접근 방식이 기존 방식보다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기업이 2만 개의 파트너사와 거래할 경우, 각 파트너사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모두 파악해야 하는데, 이미 대부분의 파트너사가 SAP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필요한 데이터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급업체 입장에서도 이점이 있다. 필요한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되고, 변동 사항이 있을 때만 업데이트하면 된다. SAP를 사용하는 모든 기업 고객과 자동으로 정보가 공유되기 때문이다. 이때 대부분의 공급업체가 동일한 양식을 작성하면 데이터가 더 일관될 수 있다.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는 SAP
IDC의 지속가능성 전략 연구 관리자인 에이미 크레이븐스는 “기업이 공급업체로부터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이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라며 “SAP의 지속가능성 데이터 교환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데이터 수집 과정이 표준화되어 있다. 모든 공급업체가 동일한 양식을 작성하게 되며, 이 정보를 한 번 SAP 시스템에 업로드하면 공급망 내 다른 파트너들과 쉽게 공유할 수 있다. 궁극적으로 그린 원장(Green Ledger, 환경 데이터를 투명하게 기록하고 추적하는 시스템)을 추구할 수 있게 된다”라고 언급했다. 또한 크레이븐스는 SAP가 ‘연결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표현했다.
설리번은 SAP가 정보를 수집, 검증한 후 기업에 공유하기에 이상적인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SAP는 이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기업은 자체적으로 생성한 데이터는 쉽게 수집할 수 있지만, 협력하고 있는 공급업체의 지속 가능성 관련 데이터(예: 탄소 배출량 등)를 얻는 것은 매우 어렵다”라며 “또한 공급업체와의 거래에서 탄소 배출량을 줄이거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출의 원인이 되는 구체적인 과정이나 출처를 파악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IDC의 크레이븐스는 SAP가 발표 후 약 18개월이 지나서야 지속가능성 데이터 교환 플랫폼을 출시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크레이븐스는 “개발이 조금 느렸다고 생각한다. SAP는 처음에는 이것을 프로그램보다는 개념으로 더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라며 “내부적 오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든 준비가 완료되기 전에 너무 일찍 발표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SAP의 설리번은 출시가 지연된 부분은 단순히 많은 참여자가 있었고 결과물이 모든 규제 기관과 기업의 질문을 해결하도록 하기 위해 표준화 노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리번은 “지속가능성은 우선순위였지만 데이터 교환에는 시장 표준에 대한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했다”라며 “표준화 접근 방식에서 많은 작업이 필요했다. 개념 증명(Proof of Concept, PoC)과 실질적으로 운영에 돌입한 후 확장하는 단계 사이에는 항상 확인해야 할 차이가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설리번은 지속 가능성과 관련된 요소들이 정적인 것이 아니라, 요구사항이 변화할 때마다 계속해서 작업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은 “지속가능성은 복잡하다. 기존 업무 과정과의 연계가 필요할 뿐 아니라, 관련 기준도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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