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바이 포 미’로 판매 영역 확장··· 타 쇼핑몰 제품도 구매 지원

아마존 쇼핑몰에도 없는 상품이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최근 시작한 ‘바이 포 미(Buy for Me)’ 서비스를 이용하면, 아마존 온라인 쇼핑몰에서 팔지 않은 상품을 아마존 앱에서 검색하고 구매까지 가능하다. 아마존에 없는 제품을 아마존이 구매 대행해 주는 셈이다.

아마존이 일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바이 포 미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름처럼 ‘나를 위해 (아마존)이 대신 물건을 사주는’ 기능이다.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설치한 아마존 쇼핑 앱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 쇼핑몰에서 없는 상품은 해당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정보를 가져와 보여주고 구매까지 할 수 있다.

Amazon

아마존 쇼핑 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프라임 배송 상품만 3억 개에 달하고, 일반 배송 상품까지 합하면 수 억 개의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존에 입점되지 않은 상품은 있게 마련이고, 이런 경우 해당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의 정보를 가져와 보여주고 구매까지 완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이 포 미 서비스다.

아마존만이 할 수 있는 이런 아마존다운 발상이 가능한 것은 이를 뒷받침하는 AI 기술 덕분이다. 우선은 제한된 브랜드 매장과 제품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시작한다. 그리고 고객 반응이 좋고 성공적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면 향후에 더 많은 브랜드 매장과 제품을 바이 포 미를 통해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 포 미가 동작하는 방식은 전적으로 에이전틱(Agentic) AI가 모든 과정을 중간에서 자동으로 처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아마존 쇼핑 앱에서 ‘○○○의 남성용 티셔츠’라고 검색했다면, 검색 결과에 ►아마존 판매 상품 또는 ► 브랜드 사이트에서 직접 쇼핑(Shop brand sites directly) 등의 형태로 검색한 상품 목록을 보여준다.

브랜드 사이트에서 직접 쇼핑할 수 있는 상품들은 이름 아래에 ‘바이 포 미’ 또는 ‘브랜드 웹페이지로 이동(ShopDirect)’이라는 메뉴 탭이 생성된다. 바이 포 미라는 탭을 누르면 아마존 쇼핑 앱의 상품 상세 페이지를 이동하고, 해당 브랜드의 웹 사이트에서 구매를 할지를 결정하면 된다.

바이 포 미로 구매하기로 결정했다면 이때부터는 아마존의 AI 도우미가 브랜드의 웹사이트에 구매를 요청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고객은 아마존 결제 페이지로 이동해 배송 주소, 결제 금액, 세금과 배송료, 결제 방법 등을 주문에 필요한 세부 정보를 확인한다.

이렇게 확인 과정을 마치고 구매 프로세스에 들어가면 아마존의 AI가 고객의 암호화된 이름, 주소, 결제 세부 정보를 브랜드 앱사이트에 제공하고 결제 프로세스를 완료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아마존은 해당 브랜드 사이트에 고객이 진행한 이전 주문이나 별도 주문을 알 수 없다.

모든 주문 과정이 완료되면 주문한 브랜드 스토어에서 확인 이메일을 받게 되고, 아마존 쇼핑 앱의 ‘주문 내역(Your Orders)’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배송, 반품 및 교환, 고객 서비스는 아마존의 영역이 아니고, 구매가 이루어진 해당 브랜드에서 관리하게 된다.

만약, 브랜드 상품 검색 결과에서 ‘바이 포 미’가 아닌 ‘브랜드 웹페이지로 이동’을 선택했다면, 이후부터는 해당 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동한 후 상품 정보나 구매를 이어간다. 즉, 바이 포 미로 구매하면 아마존이 구매를 대행하지만 아마존 쇼핑 앱을 벗어나 브랜드 웹페이지로 이동하는 경우는 아마존과는 상관이 없는 상품 정보와 구매 과정이 이루어진다.

아마존은 “바이 포 미는 다양한 고성능 기반 모델을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인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에서 실행된다. 아마존 노바(Amazon Nova)와 앤쓰로픽(Anthropic)의 클로드(Claude) 모델이 아마존 쇼핑 앱의 에이전트 기능을 지원하여 고객을 대신하여 구매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료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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