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드론’이 이미 ‘비즈니스’를 바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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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드론이 사진과 전쟁 분야를 바꾸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이 범주의 기술이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영역은 비즈니스일 가능성이 높다.

드론의 정체부터

드론은 RC 헬리콥터가 아니다. 이제 그런 생각을 버리고 드론이 실제로 무엇인지 알아볼 때다. 드론은 날아서 움직이는 로봇이라는 표현이 좀더 적절하다. 유달리 유용하고 성능이 뛰어난 로봇이다. 가령 복잡한 환경에서도 장애물에 부딪히지 않고 이동할 수 있다. 가령 드론은 8킬로미터 떨어진, 1.5킬로미터 상공에서 좁은 통로를 통과할 수 있다.

오늘날 드론은 AI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강력한 기능과 유연성 덕분에 비즈니스 및 기업용 드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비즈니스 방식을 이미 바꿔내고 있다. 드론 사용자 수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에너지, 건설, 농업, 광업, 부동산, 공공 행정, 폐기물 관리, 운송, 보험, 미디어, 통신, 의료, 교육, 과학 등이 있다.

군사 분야에서도 비군사적 목적으로 드론을 많이 사용한다.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2024년 전체 드론 시장 규모는 730억 달러로 추정된다. 아이마크 그룹(IMARC Group)는 같은 해 드론 비즈니스 시장을 320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향후 전망치는 다양하다. 연평균 10% 성장해 5년 안에 540억 달러를 초과한다는 전망(그랜드 뷰 리서치)이 있는가 하면,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0년이면 1,26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전망(360i리서치)도 있다. 비즈니스 및 기업용 드론 시장의 성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한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요즘 하드웨어의 발전 속도가 예전만 못하다. PC는 이제 모두 빠르고, 대용량 스토리지는 저렴하다. 올해의 스마트폰은 작년과 거의 비슷하다. 무어의 법칙이 정말이지 느려졌다. 그러나 드론 하드웨어는 다르다. 배터리 효율의 지속적인 향상, AI 기반 자율 시스템, 향상된 이미지 센서 등이 모두 드론 신제품을 이전보다 훨씬 더 좋게 만들고 있다. 특히 AI는 드론의 자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검사 혁신

여러 산업 분야에서 수행하는 작업 중 하나인 ‘검사’를 드론이 어떻게 근본적으로 개선했는지 살펴본다. 건설 및 부동산, 에너지 회사 등은 예전에 작업자를 높은 곳, 낮은 곳, 좁은 곳, 위험한 곳으로 보내야 했다. 비행기나 헬리콥터를 이용해 촬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드론을 공중에 띄우고 예전보다 훨씬 저렴하게 동일한 검사를 수행하고 있다.

드론은 전력선, 전신주, 파이프라인, 교량, 기지국, 산업용 보일러, 화학물질 저장 용기, 건설 현장, 발효조, 압력 용기, 열교환기, 저장 사일로, 풍력 터빈, 태양광 패널, 수력 발전 시설, 댐, 농경지, 채석장, 그리고 모든 종류의 밀폐된 공간을 빠르고 철저하게(그리고 저렴하게) 검사할 수 있다.

또한, 유연성이 뛰어나다. 예를 들어, 매트리스 300RTK(Matrice 300 RTK)와 같은 드론은 측량 작업자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지 않고도 험준한 지형의 지도를 만들 수 있게 해준다. 측량에 드론을 활용하면 2D 및 3D 정사영상 지도, 라이다 포인트 클라우드, 3D 모델, 열지도, 다중 스펙트럼 지도 등 다양한 지도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필요한 모든 것을 빠르고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앞으로 5년 동안 드론은 더욱 발전된 AI와 자동화, 더 나은 카메라, 더 빠른 연결, 더 긴 비행 시간, 더 높은 탑재량 용량 등을 갖추게 될 터다. 또 모델에 따라 실시간 의사 결정, 사물 인식 등을 비롯해 고도의 자율성을 갖추게 될 것이다. 다시 돌아와 스스로 충전한 다음 자동으로 재배치되는 것은 물론이다. (사실, 이 기능은 이미 존재한다.)

드론 플랫폼의 부상

드론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추세는 기업이 드론과 관련 서비스를 구매하는 대신 임대할 수 있는 DaaS(Drone-as-a-Service) 비즈니스 모델의 등장이다. 이 밖에 회사 내에서 특정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더 큰 시스템이나 플랫폼의 일부로 사용하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이 아이디어는 이미 전 세계 드론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의 드론 선도 기업인 DJI가 잘 제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 회사는 ‘상자 속의 드론’이라는 신형 ‘독 3’(Dock 3)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회사의 새로운 DJI 매트리스 4D 및 DJI 매트리스 4TD 드론과 함께 작동하도록 설계되었으며, ‘공공 안전’(경찰 및 보안)과 모든 산업 분야의 인프라 유지 관리를 목표로 한다.

이 드론에는 시스템적으로 함께 작동하는 세 개의 카메라가 있다. 광각 카메라는 넓은 영역을 한 번에 촬영하고, 중형 줌 카메라는 더 가까이에서 촬영하며, 강력한 망원 카메라는 멀리 있는 물체를 세밀하게 관찰한다. 또한, 레이저 거리 측정기가 있다. 매트리스 4D는 고정밀 지도 제작 및 표면 검사를 위해 설계됐으며, 매트리스 4TD에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와 100미터 범위의 촬영을 위한 새로운 보조 조명이 장착되어 있다.

독 3는 차량 위에 설치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두 대의 드론을 운용할 수 있다. (한 대의 드론은 항상 공중에 있고 다른 한 대의 드론은 충전되는 개념이다.)

그리고 DJI의 새로운 D-RTK 3 릴레이 고정 배치 버전도 있다. 근처의 전자기 방사선으로부터 방해받지 않고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추가 버전이다. 이 드론의 내구성에도 주목할 만하다. 섭씨 -30도에서 50도 사이의 온도에서 작동할 수 있다. 방수 및 방진 기능이 있으며, 진눈깨비나 강풍 속에서도 비행할 수 있다.

새로운 독 3는 고급 원격 조작을 가능하게 하는 원활한 클라우드 기반 연결을 통해 DJI의 기존 플라이트허브 2(FlightHub 2)와 통합된다. 즉, 누구나 차 안에서 있는 상태에서 험난하고 외딴 곳의 드론을 제어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집에서도 이 드론을 조종할 수 있다.

플라이트허브 2는 독 3를 원격으로 제어하고, 운영 데이터를 처리하며, 드론 영상을 실행 가능한 2D 및 3D 모델로 변환하는 관리 소프트웨어다. 또한 가상 조종석 기능을 갖추고 있어 운영자에게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은 지도 창, 라이브 스트림 창, 비행 대시보드 구성 요소로 나뉜다.

이 인터페이스는 ‘마우스 룩’(Mouselook)’ 카메라 조작(조작자가 마우스로 카메라 움직임을 제어할 수 있도록 함), 신속한 탐색을 위한 원클릭 비행 명령, 지리적 컨텍스트와 라이브 비디오 피드를 결합한 분할 화면 보기 등을 통해 드론 제어를 혁신했다고 평가받는다.

이 시스템은 또 지속적인 모니터링, 원격 검사, 실시간 데이터 시각화 등과 같은 강력한 응용 프로그램을 가능하게 하면서, 최소한의 전문 교육만 요구한다.

이 예에서 볼 수 있듯이, 드론 자체도 강력하지만 관련 생태계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배달 및 충전 플랫폼, 포괄적인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 수집된 데이터를 실행 가능하고 유용한 정보로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등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이제 기업용 드론과 드론 플랫폼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더 자세히 살펴볼 시점이다. 이 지능형 비행 로봇은 향후 5년 동안 다른 어떤 로봇보다 더 많은 것을 할 가능성이 높다. 결과적으로 기업 분야에 전에 없던 가능성을 열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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