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자체 추론 AI 모델 개발 지연··· 기술적 난관 외에도 인재 이탈설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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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가 AI에 ‘올인’하고 있지만, 자체 제품을 개발해 AI 전략을 강화하려는 노력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며,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MS가 마침내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군인 MAI의 훈련을 완료했으며, 이 모델이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오픈AI와 앤트로픽의 모델과 거의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IT 매체 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의 7일 보도에 따르면, MS는 오픈AI뿐만 아니라 딥시크, 알리바바의 모델과 경쟁할 수 있는 추론 모델도 훈련 중이다. 추론 모델은 논리적 사고, 의사 결정, 문제 해결과 같은 인간의 인지 과정을 모방하도록 설계되며, 핵심 요소로는 ‘CoT (Chain of thought)’가 있다. CoT는 문제 해결 과정에서 중간 단계를 생성해 복잡한 문제를 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하는 기법이다.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오픈AI는 당초 합의와 달리 CoT 기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았으며, 이는 두 기업 간 갈등의 원인이 됐다.

기술적 난관과 일정 지연

MAI 모델에 대한 소식이 처음 전해진 것은 약 1년 전이었다. 당시 MS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스콧은 링크드인에 “이게 왜 뉴스거리가 되는지 모르겠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MS는 대규모 슈퍼컴퓨터를 구축해 AI 모델을 훈련하고, MS 파트너인 오픈AI는 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최첨단 모델을 개발한다. 이후 양사는 이러한 모델을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해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이 협력 관계를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벌써 5년 가까이 함께해 왔다”라고 밝혔다.

스콧은 이어 “우리는 MS 리서치와 제품 개발 부서에서 수년 동안 AI 모델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왔다”라고 강조했다.

이때만해도 MAI 모델이 2024년 MS의 자체 컨퍼런스인 ‘빌드’에서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결국 현실화되지 않았다.

더인포메이션 보도에 따르면, 일정이 지연된 이유는 “기술적 문제, 전략 변경, 그리고 MS의 AI 부문 CEO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의 경영 및 기술적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은 핵심 인재의 이탈” 때문이다. 그 사이 MS가 난항을 겪는 동안 오픈AI는 GPT-4.5 및 o3 모델을 공개하며 한발 앞서 나갔다.

더인포메이션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MS가 MAI 모델을 올해 안에 API 형태로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 경우 MS는 경쟁사뿐만 아니라 기존 파트너 기업과도 직접 경쟁하게 된다. 또한 MS가 코파일럿에서 오픈AI 모델 대신 MAI 모델을 시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MS는 코파일럿에 MAI 외에도 앤트로픽, xAI, 딥시크, 메타의 모델을 실험적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사의 협력에 균열이 생긴 배경으로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지목된다. 이 프로젝트의 목표는 오픈AI가 오라클 및 엔비디아와 협력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오픈AI는 프로젝트 발표 당시 MS와의 기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MS는 이후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 계획을 철회하는 등 확장 전략을 일부 조정했다. 다만, 예상된 자본 지출(capex) 자체는 줄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로 다른 우선순위

컨설팅 기업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티지의 부사장 겸 수석 애널리스트 제이슨 앤더슨은 두 기업의 우선순위가 다르다고 분석했다.

앤더슨은 “오픈AI는 인공지능 일반화(AGI) 목표 달성을 위한 최고의 모델 개발에 집중한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수익을 창출하면서도 이처럼 한 가지 목표에만 집중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라며 “반면 MS는 다양한 AI 전략을 고려해야 하며, 바로 그 점 때문에 MS AI CEO 술레이만이 이러한 노력을 조율하기 위해 영입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다양한 우선순위 때문에 MS는 자체 모델과 오픈AI와의 협력을 유지하면서도 다른 LLM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여러 모델을 활용하는 전략은 중요한 변화이며, 특정 영역에서만 집중적으로 혁신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강점을 지닌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컨설팅 기업 인포테크 리서치 그룹(Info-Tech Research Group)의 기술 고문 저스틴 생모리스도 두 기업의 기술이 상당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다.

생모리스는 ” LLM은 정해진 입력과 출력으로 작동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임의의 입력을 받아들이며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작동한다”라며 “이 새로운 유형의 기술을 운영하는 것은 오픈AI가 설립 첫날부터 해 온 일이지만, MS는 오래된 패러다임에 고정된 사고, 처리 및 설계의 유산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생모리스는 “다만 MS 리서치는 오랫동안 대규모 AI 모델을 연구해 왔기 때문에, 오픈AI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먼저 받아들였다고 해도 MS가 완전히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오픈AI의 강점과 혁신은 단순히 LLM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프롬프트를 어떻게 분해하고, 조정하며, 연결하는지에 있다”라며 “오픈AI가 여러 개의 LLM을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지만, 진짜 경쟁력은 강화학습(RLHF)과 맞춤형 아키텍처를 포함한 더 광범위한 혁신에서 나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모든 독자적인 기술적 돌파구가 MS와 공유되지는 않겠지만, 두 회사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는 만큼 MS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MS,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을까?

두 전문가는 MS가 오픈AI를 따라잡을 가능성이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앤더슨은 “MS가 오픈AI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아직 단정할 수 없지만, 결국 우선순위를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MS는 오픈AI가 중점적으로 연구하지 않는 영역에서도 혁신을 이루려 한다”라며 “예를 들어 개발자 도구, 애플리케이션 통합 및 관리, 거버넌스 분야에서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모리스도 이에 동의했다. 그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서 언제나 토끼만 이기는 것은 아니다”라며 “MS는 세계적인 엔지니어들이 있는 연구소에서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최적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픈AI가 MS에 모든 핵심 기술을 공유하지 않더라도, MS가 오픈소스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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